화학물질이 담긴 컨테이너들이 싼샤(三峽)댐 부근 양쯔강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중국 후베이(湖北)성 당국이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10일 밤 싼샤댐 동족에 위치한 후베이성 이창(宜昌)시 부근 양쯔강에서 충칭화선 소속 3천t급 화물선에 탑재돼 있던 컨테이너 176개 가운데 62개가 강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강물로 떨어진 컨테이너 가운데 12개에는 과망간산칼륨, 과망간산나트륨, 수산화칼륨 등 화학물질이 담겨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문회보(文匯報) 등 홍콩 신문들이 13일 신화통신 등 중국언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고가 나자 이창시 당국은 식수 공급을 일시 중단하고 컨테이너 회수 작업에 착수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창시와 싼샤해사국은 12일 현재까지 화학물질이 담겨있는 12개의 컨테이너 가운데 3개를 회수했으나 양쯔강의 유속이 빨라 회수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시 정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화학물질이 유출된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3가지 화학물질이 물에 잘 녹기 때문에 화학물질이 컨테이너에서 새어나올 경우 양쯔강의 수질을 심각하게 오염시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과망간산칼륨, 과망간산나트륨 등은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이다.

환경운동가들은 컨테이너 추락사고로 양쯔강이 화학물질로 오염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충칭(重慶)의 환경운동가인 샹춘(向春)씨는 "양쯔강은 현재 홍수기이기 때문에 수위가 높고 유속이 빨라 추락한 컨테이너들을 모두 회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화학물질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샨샤댐은 양쯔강 중상류인 후베이성 이창의 세 협곡을 잇는 댐으로 높이 185ｍ, 길이 2천309ｍ, 너비 135ｍ의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