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비(荒緋)

'두리' 난 농원의 실생(아마미계?) 중에 출현한 목(墨)의 '황야 예(荒野藝)'와 백색의 산반호(散斑縞)로, 다른 품종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묘 예(妙芸) 품종이다. [팔중의(八重衣)]의 화려한 산반호, [광명전(光明殿)]과 아마미계의 백산반호 [팔중지앵(八重之桜)]와 비교되지만, 엽성이 전혀 다르며 더욱이 거칠고 터지는 '황야의 묵 예'와 유백색 바탕에 녹(綠)의 총산반, 그리고 붉은 안토시안의 줄무늬(縞)까지 나타내는 독특하고 다채로운 예로, 화려함과 은근한 멋을 겸비한 진귀품이다. 옛 두리 '故 이광준' 씨의 타계(他界)로 유작(遺作)이 된, 본 난의 실생 모체(母體)에 관련한 내력을 알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이름은 한국풍란회의 '김종수' 씨가 거친 붉은 명주(明紬)에 비유해 명명했다. 잎은 두껍고 넓은 편이며, 노수엽도 섞이는 희엽으로, 중대형 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