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옥보관(天玉寶冠)

무지(靑) 물의 명품 [천옥보(天玉寶)]의 변화로, 삼광중반(三光中斑) 호복륜(縞覆輪)의 희귀품이다. 너무나 큰 대형의 두엽, 두엽으로 부르기가 거북할 정도로 다이내믹한 볼륨, 그것에는 화려하고 뚜렷한 무늬가 제격일지 모른다. 그런데 풀빛 연두색 바탕 가장자리로 밝은 황녹색의 테두리와 더불어 삼광(三光)의 감호(紺縞)와는 어쩌면 '찬란한 슬픔의 봄'처럼 역설적(paradox)으로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또한 너무나 매력적이다. 화려하지 않은 난해한 藝로, 정취가 깊고 은근과 그윽함이 깃든, 마니아에게는 마력(魔力)이라 할 수 있다. 이름은 정란사(김진재)가 붙였으며, 2022년 청주 풍란 대전에서 눈길을 끌었다. '천옥보', '정지송' 양 부모가 만난 걸작으로, 다 같이 닮은 모습에, 잎 겹침(葉重)이 매우 좋은 두엽의 대형 종이다.